음식을 할때도 손이 많이 가지만, 치울 때도 손이 많이 갑니다.
특히 기름에 볶는 요리를 할 때면 사방팔방으로 튀는 기름때문에 가스레인지 주변도, 주방 바닥도 지저분해지죠.
그래서 요리 할때 집에 두꺼운 달력이 많은지라, 한장씩 팬 사이즈에 맞게 대충 접어 올려 사용하곤 했는데, 어느날 티비프로에서 류수영님께서 "주부님들 이거 꼭 사세요." 하며 쓰던 프라이팬 뚜껑을 보고 저도 냅다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았습니다.
우리네 경제사정이 다 그러하듯, 필요하다고 다 사나요? 이거 없어서 못사는거 아니지 싶어 그냥 장바구니에 담아만 뒀다가, 어느날 뭔가 돈을 쓰고 싶은 욕구(?)가 있던날 이 제품을 그냥 결제해 버렸습니다.

배송오던날 저녁에 조기를 구울 예정이였기에, 쓰기전에 연마제 제거를 위해 기름으로 닦아봤는데 뚜껑 테두리부분에서만 거뭇한게 나오고 나머지 부분에선 별다르게 묻어나는게 없었습니다.


류수영님 말대로 주부여러분 사세요. 꼭ㅎ
생선구울 때 타지 않게 지키고 있으려면 기름이 나에게도 튀잖아요. 주방 더러워지는것만 생각하고 산건데 이 뚜껑이 저도 지켜주네요.
그리고 달력으로 막아 쓸 땐 , 종이다보니 불 붙을까봐 노심초사였는데 그런것도 없고, 기다란 손잡이가 있다보니 안에 내용물 확인할때 뚜껑 들고 있기도 용이하고. 진작 살걸 그랬습니다.

오늘 저녁은 두부부침인데 두부엔 수분이 많아 기름이 많이 튀잖아요. 역시나 오늘도 잘 샀구나 하고 씁니다.
다 부쳐진 두부를 그릇에 옮기기전, 기름 빠지도록 뚜껑에 올려놓을 수도 있습니다.
뚜껑에 구멍이 있어 튀김같은것도 눅눅해지지 않게 식힐 수 있네요.
시중에 실리콘 제품도 있고, 일회용 종이 덮개도 있던데 아무래도 불 옆에서 쓰는거고, 환경도 생각해서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산 게 잘 한거 같습니다.
부모님댁에도 하나 사드려야 겠어요.ㅎ